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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

백조들의 댄스

마스터즈 2018.04.01 05:50 조회 수 : 61

우리집 근처의 쇼핑몰 타운 한쪽에는 수개월전 완공된 YMCA 건물이 있다.
YMCA지만 종교적인 색채는 찾아볼수 없고,  지역 커뮤니티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스쿼쉬 코트, 농구 두 게임을 동시에 할수 있는 체육관 시설, 각종 소규모 행사장, 헬쓰장등등 수영장 빼고는 다 있다.
새로지어 건물도 깨끗하고, 고층으로 건물을 올린게 아니고 1층으로 여러 시설을 펼친거라 넓고 여유있게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적으니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난 토요일 거기 체육관에서 크라이스트처치와 인근 도시에서 참가한  볼룸댄스, 댄스 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한국에서는 스포츠 댄스라고 하는 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보니 댄스 스포츠가 올바른 표현 같다.

오후 두시부터 밤 11시 까지 장장 9시간을 하는데, 일정이 한시간씩 지연되어 실제로는 12시 까지 했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은 6시 조금넘어 가서 8시 반이 넘어돌아 왔으니, 약 두시간여를 지켜 본 것 같다.

그동안 TV에서 가끔씩 댄스 대회를 보기도 하고, 한 두번은 사회 저명인사와 프로 댄서가  한조가 되어 하는 Dancing with Stars를 보기도 했는데, 바로 옆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첫 느낌은
너무 우아하다.
멋있다.
아름답다 였다.

농구장 만한 크기의 플로에서 여러팀이 동시에 댄스를 하고 모통이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서서 채점을 하는 방식이었다.
댄스가 무엇인지 모르니...처음에는 그냥 보았지만,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면서 댄스를 지켜보니 춤의 방식은
4~5 가지가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왈츠, 탱고, 폭스트로트, 집시 탭, 커로....???,  퀵스텝, 보스턴 두 스텝, 쓰리스텝... 더 이상 모르겠다 ㅎㅎㅎ

왈츠도 종류가 몇가지 되더라.
그냥 왈츠, 비엔나 왈츠, 스윙왈츠. 루실라 왈츠
그냥 왈츠는 우아했고, 스윙왈츠는 동작이 크면서 아주 부드럽고 너무 멋있었다.
탱고는 꺽어지는 듯한 음악과 춤이 멋있었고.
집시 댄스도 예상보다는 흥겨로웠지만 배경 음악에는 애잔한 느낌이 잔잔히 깔려 있었다.

댄스의 배경 음악은 당연히 내가 모르는 것만 나왔는데......딱 두개는 알아 들을수 있었다.
하나는 흔히 아이들이 바이올린 배울때 많이 연주하는 거였고, 또 하나는 유명한 영화 대부(God Father)에서 나오는 음악이었다.

영화 대부에는 장면별로 몇가지 음악이 나오는데...그중 하나인 New Immigrant(한국말로는 이민자) 였다.
대부 영화에 나오는 패밀리들이 모두 이태리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아닌가?
많이 알려진 배경 음악은 아니지만...들으면 들을수록 많은 것을 상상하고 생각하게 하는 음악이다.
보통의 MP3 싸이트에서 "대부"라고 입력해서 검색하면 여러가지 음악이 떠오르는데, 그중의 하나이다.

참가자들은 나이 70세 되어 보이는 시니어에서 부터 7~8세 되어 보이는 귀여운 어린아이들 까지 다양했다.
그 70세 되어 보이는 삐쩍 마른 할아버지는 키가 최소한 190은 되어 보이던데....참가자중 최장신이었다. 

대회라 해서 참가자들이 긴장하고 부들부들떠는 것이 아니라 모두들 진지했지만...생활속의 댄스같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였다.

우리가 그 대회를 기억하고 찾아 간 것은 여기 교민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였는데,  그 기사에는 한국에서 라틴댄스
부분에서 챔피언을 한 한국에서 온 커플이 시범 댄스를 한다고 해서 였다.

내심 조금 걱정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날의 라틴 댄스는 왈츠, 탱고 같은 볼룸댄스 대회의 분위기와는 거의 어울리지 않았다.

그 대회의 분위기가 남자는 모두 연미복이라고 하나?... 검은색 양복이면서 뒤로 꼬리가 길게 달린 옷..새로 부임한
대사가 한 나라의 국가원수를 만나 신임장을 받을때 입고 가는 옷..그리고 여자는 모두... 하늘색,분홍색, 빨간색,노란색, 그린색...등등의 드레스를 정말 백조같이 우아하게 차려입고 나왔던 것이다.
여러팀이 동시에 댄스를 하는데......거의 영화속 장면 같았다.

그런데 라틴 댄스가 무엇인가?
여자는 거의 발가벗다 시피 하고, 남자는 가슴을 다 드러내고 정신없이 팔다리를 이리 저리 꼬면서 흔들어 대는 것이 아닌가?
네가지 춤을 선보였는데..다는 모르겠고
두가지는 기억나는데 "차차차" 라는 것 하고 "자이브"라는 것이었다.

대단한 춤을 선보였는데 대회 분위기와 크게 어울리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그 한국 커플이 이 도시에 정착을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춤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여기의 댄스 교실에서 바로 여기에 머물면서 가르쳐 달라고 한단다.
뉴질랜드에서 라틴댄스 붐을 한번 일으켜 보고 싶다고 하던데....자랑스러운 부분이다.

그분들의 이야기가 뉴질랜드가 볼룸댄스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이란다.
느려터진 이 나라의 분위기와 아주 걸맞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뉴질랜드는 여러가지 면에서 천국이다.
도처에 음악회, 연주회가 있고, 전시회가 있고, 댄스대회가 있고, 수상스포츠, 요트, 낚시.
보는 것만 해도 즐겁고, 감동이 물결 처럼 마구마구..밀려온다.
가끔씩 인터넷 속도가 느리면....뭐... 같은 나라라고 욕도 막 나오지만..또 이런 것 보고나면 생각이 많이 바뀐다.

댄스 대회를 보면서 나눈 대화.

Wife : " 나는 저런 우아한 춤이 좋아.... 나도. 배우고 싶다....... 배울거야"
Me  : "그래 배워."
Wife : "같이 배울래?"
Me  : "아니.....애들 모두 대학가고, 떠나고 난뒤에 둘만 남으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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