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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

태생적 인연과 사회적 인연

마스터즈 2018.04.01 05:09 조회 수 : 78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문득 부모와 형제가 살고 있는 한국이 그리워지며,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해짐을 느낀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삶이 너무 바쁘면 잠시 잊어버릴수도 있으나, 무의식의 바탕에 깔린 회귀본능을 부정할수는 없다.

우리는 자라나면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인연을 만들어 간다.
부모와 형제는 태생적 인연중의 인연이요, 같은 고향, 같은 학교등도 넓은 의미의 태생적 인연에 포함된다.

사회적 인연은 우리가 성인이 되면서 개인 상호간의 이해관계에 눈을 뜨며 맺어가는 인연을 말함이다.
쉽게 생각하면 성인의 기준이라 할수 있는 우리 나이 20살을 넘기는 시점을 말하며 이런 의미에서 보면
같은 학교출신이라 하더라고 대학에서의 인연은 태생적 인연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인연에 가깝다 할 것이다.

우리에게 태생적 인연과 사회적 인연의 차이점은 무엇을 말하는가?

태생적 인연이란 말을 하지 않아도 대화하며, 보지 않아도 서로가 그리워함을 알며,
오랫만에 다시 만나도 어색함이 없이 늘 새롭고, 오래보지 않으면 보고파 가슴이 아파오는 그러한 관계를 말함이다.

사회적 인연이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특히 경제적 이해관계에 바탕을 둔 인연으로서 필요에 따라서 힘을 모으기
위해 연합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싸우거나 반목하기도 하는 관계를 말함이다.

우리는 흔히 나는 누구 누구와 친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 친하다는 표현은 그 사람과 나의 관계가 사회적 인연임을 나타낸다.
그 인연이 태생적 인연의 범주에 포함되면 친하다는 표현자체가 필요없다.
누가 부모 형제와 내가 친하다는 표현을 쓰고, 고향친구와 내가 친하다는 말을 하는가?

그러나 출발은 사회적 인연이라 하더라도 태생적 인연에 가까울 정도로 깊은 정을 느끼는 사이가 가끔씩 있다.
그러한 인연이 태생적 인연의 범주에 포함될 정도로 될수 있는지, 아니면 끝내 사회적 인연에 머물고 말지는 왔다가
흘러가는 오랜 세월이 말해 줄 것이다.

부모 형제중 많은 숫자가 이 나라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은 깊은 향수(鄕愁)를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가장 깊은 태생적 인연이 바로 옆에서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느끼는 향수란 자라난 곳에 대한 그리움을 만을 의미할 것이다.

반면 사회적 인연만이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태생적 인연이 의미하는 향수는 고향에 대한 향수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그리움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이 이민사회에서 대부분의 우리는 사회적 인연에 많이 의존하고 때로는 그 사회적 관계가 주는 피곤함에 많이 힘들어
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사회적 인연이라도 어떤 인연은 태생적 인연이라 할 만큼 가깝게 느낀 적도 있었던 만큼
그 인연이라는 것도 결국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 생각된다.

欲之前生事  今生受者是

전생의 일을 알고 싶으냐?
이 생에서 너가 받고 있는 것이다.

欲之來生事  今生作者是

내생의 일을 알고 싶으냐?
이 생에서 너가 짓고 있는 것이다.

어찌 전생과 내생이 반드시 태어나기 전과 죽고난 후를 의미할 것인가?
우리들에게 전생은 어제고 내생은 내일이 아닐 것인가.

어제 오늘 엄청난 우박이 내리고 있다.
어제밤에는 푸른 빛을 번쩍이는 수많은 번개와 함께 우박이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꼭 영화에서 보는 콩 볶는듯한
총탄 소리 같아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나라에서 비가 내리는 것은 겨울이 다가옴을 이야기 하리라.
그러나 동백나무의 힘찬 꽃 망울을 보면서 다시 봄이 멀지 않았음을 나는 역시 안다.
왜냐하면 우리집의 동백나무중 한그루는 이미 겨울꽃을 피우고 있기에.

상호명 : 레몬테라스 / 대표자 : 강호성, 소재지 : 27 Hiighsted road, Christchurch New Ze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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