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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

동백 나무

마스터즈 2018.04.01 04:53 조회 수 : 75

우리집에는 23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다.
그중 서너 그루의 동백은 높이가 내 가슴만큼되고 나머지 동백은 키가 어른키 2-3배 정도되는 오래된 동백들이다.
아마 이집을 처음지을때 심은 동백들이리라.

동백도 짐승들이 털갈이 하듯이 가끔씩 몇몇 입사귀들이 노랗게 변해 떨어지곤 하지만, 일년 내도록 푸른잎을 유지하는 상록수이다.
집집마다 동백은 한두 그루씩 있으며 때로는 앞집 경계를 이루는 펜스아래 그 큰키에 일렬로 늘어서서 이웃간에 서로 불편하지 않게 가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길가에 병풍처럼 서 있으면서 집안을 보호하는등 집의 울타리에 제격인 나무이다.

뉴질랜드의 주거는 대개 대지의 넓이가 200평 전후로서 단독주택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아파트나 혹은
양옥식의 콤팩트한 주택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제법 땅을 가지고 있고 잔디와 나무가 있다 보니 한국보다도 훨씬 계절바뀜과 날씨변화에 민감하다.
좋은 날이면 집안의 정원이 바로 공원이 되고 마당에 선 큰 나무는 강한 햇볕을 가려주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한국에서 살때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시락을 싸서 이웃들과 함께 소풍을 가서 놀때와 같이 그렇게 좋을 수 없고, 비바람이 치는 날씨가 되면 앞 뒤집의 큰 나무들이 심하게 바람에 흔들리면서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날씨도 바다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이다 보니, 연중 계절간 기온차이는 적지만 하루중 날씨가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어찌될줄을 몰라 아침에 신문을 받아보면 일기면을 꼭 보게된다.

이미 가을로 접어들어 전보다는 못하지만 아직도 많은 집집마다 이름 모르는 꽃들이 만발해 있다.
특히 노인분들이 사는집은 잔디를 깔끔하게 깍고 꽃을 많이 가꾸어 산책가다 보면 아주 이쁜집들이 많다.

그렇지만 나는 꽃보다는 나무에 관심이 많다.
봄이되고 꽃이 피면 온 세상이 아름답지만 꽃나무는 너무나 연약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쉽게 사라져 가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장미꽃이다. 
장미는 그래도 나무같이 제법 줄기가 있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바라보는 마음이 아슬아슬하지 않고, 여기 날씨가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서인지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보고있으면 왜 장미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지 알수 있을 것도 같다.

우리집에는 동백외에도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그중 단풍나무(어떤 나무는 단풍꽃?)는 서너그루에 불과한
것 같다.
단풍나무가 적기 때문에 가을이 되었을때 계절변화의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주위의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버리는 상실감에 비할바는 아니다. 

동백도 한가지 종류가 아니고 우리집에 있는 것을 보면 4-5 종류는 될 성 싶다. 잎사귀 모양도 조금씩 틀리고, 꽃이 피면 꽃의 크기와 아름다움도 차이가 난다.
우리집 동백은 꽃이 피면 정말 크다. 꽃 하나가 어른 큰 주먹만하면서 색깔도 진한 붉은색에서 연분홍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으나 나무에 큰 꽃이 핀 것은 별로 본적이 없다. 
한국에는 봄이되면 축제까지 벌이는 벛꽃이 만말하고 각종 과일나무들에서 꽃이 피지만 꽃의 크기가 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나무에 핀 큰 꽃은 아이들이 처음 입학한 초등학교 울타리에 있던 목련꽃이 처음인 것 같다.
그것도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싸모님한테 "저게 뭔 꽃이고?"하고 물어서 목련이라는 것을 알았다.
고스톱칠때 목단이 목련인가?

햇볕이 잘비치는 따뜻한 거실과 Dining Room 앞에는 드라이브웨이가 있고 건너편 펜스에 다섯 그루의 동백이 서 있는데, 그중 우측 두 그루는 작년과 올해 한그루씩 뒤 마당의 것을 옮겨심은 것이다. 

옮겨심은 나무는 꽃은 멋지게 안피어도 좋으니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고. 나머지 세그루는 그동안 가뭄이 심할때도 물을 많이주고 잘 가꾸어서인지 잎사귀들이 아주 푸르면서 꽃망울이 힘차게 올라온다.

나는 동백을 좋아한다.
추운겨울에도 푸르게 잘견디고 그것도 모자라 그렇게 크고 탐스러운 꽃이 피어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가끔 동백을 한참씩 그냥 처다볼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동백과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때가되면 다시 돌아가겠지만.

동백나무는
나의 모습이고
동백꽃은
내자식의 모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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